🟢 삼국지의 여인들 4 - 2 조조를 패배시킨 추씨

2022. 12. 8. 03:06카테고리 없음

🟢 삼국지의 여인들 4 - 2 조조를 패배시킨 추씨

글 : 민희식 전 서울대교수
그림 : 유승배

• 조조를 미치게 한 추씨의 성 기교

조조는 열흘을 관에서 머물렀다. 조조는 추씨에 빠져 전쟁에 대한 것은 다 잊어버렸다. 그동안 추씨는 단 한 번도 똑같은 기교를 쓰지 않고 때로는 소녀들과 함께, 때로는 자극적인 의상으로, 때로는 이상한 장소를 만들고, 때로는 여러 개의 도구를 써 108가지의 기교를 차례차례 선보였으며 조조는 새삼스럽게 이 세상에 태어난 행복을 맛보았다. ‘내가 온 세상을 무력으로 정복한 것보다 이것이 더 보람이 있다’고 그는 외쳤다.

조조가 관에 묵고 있는 것은 비밀이었지만 이처럼 오랫동안 얼굴을 보이지 않자 소문이 퍼져나가 성 밖에 있는 장수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장수는 화가 나 낯빛이 변했다.

‘조조 녀석 나를 우습게 알아도 유분수지, 정도가 지나치군.’

비록 항복하기는 하였지만 장수에게 추씨는 아저씨의 부인이었다. 그뿐 아니라 그의 숙부 장제가 죽은 후 추씨는 사실상 장수의 측실이었다. 장수도 추씨의 성적 기교에 사로잡혀 있던 터라 그 천국의 시간을 결코 조조와 나눠 가질 아량은 없었다. 모신 가후는 장수의 뜻을 알고 계책을 세웠다.

‘성 밖에 너무 오래 진을 치고 있어 도망치는 병사가 많고 단속이 어려우니 성 안의 본진(本陣) 주위로 진을 옮기고 싶다’고 조조에게 청을 넣어보라고 진언했다. 관 밖을 지키고 있는 전위로부터 장수의 편지를 전해 받은 조조는, 추씨가 제공하는 황홀경 속에서 편지를 읽고는 무심코 이를 허락하였다. 가후는 장수의 군사 5만을 성내에 들어오게 하여 추씨의 관을 멀리서 포위하게끔 병사를 세웠다. 가후는 관 앞에 우뚝 서 있는 태산 같은 전위를 먼발치에서 지켜보았다.

‘조조는 독 안에 든 쥐지만 관 앞에 서 있는 전위가 문제구나. 잘못 건드렸다가는 우리가 당할 터. 우선 저놈이 가지고 있는 창부터 빼앗아야 하는데.’

다음날 가후에게 추씨의 편지가 왔다.

‘제가 오늘 문지기가 정신을 잃게 만들겠어요.’

가후는 추씨의 관을 습격할 준비를 갖추라고 전군에게 명하고 전위의 모습을 살폈다. 저녁이 되자 추씨의 시녀 둘이 술과 음식을 들고 전위에게 다가왔다.

“조조님께서 드리는 것입니다. 좀 쉬시라고요.”

전위는 조조에게 감사를 표하며 두 미녀가 주는 술과 음식을 실컷 먹었다. 그 와중 두 미녀가 옷을 완전히 벗고 몸을 비틀며 양 곁에서 춤을 추자 전위는 너무나 황홀하고 피곤하여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런 중 갑자기 병사들의 외침 소리가 들려 전위는 잠에서 깨어났다. 수백 명의 병사가 관으로 돌입하려 하고 여기저기서 불길이 치솟았다. 전위는 창이 사라진 걸 보고 부하의 칼을 빼앗아 닥치는 대로 적을 무찔렀다.

• 아들을 죽인 조조

전위가 하도 칼 솜씨가 뛰어나 군사들은 감히 접근하지 못하고 멀리서 활을 쏘아 그를 쓰러뜨렸다. 조조는 아편과 술에 취한 채 추씨의 108 성적 기교 중 최후의 것을 제공받으며 별천지를 거닐다 갑자기 깨어나 성내의 소동을 이해하였다.

‘장수 이놈이 배반을 했구나. 나의 목숨은 여기서 끝인가.’

조조가 모든 것을 체념하고 죽음을 각오하고 있는데 조카 조안민이 이끄는 100명의 기동대가 장수의 군대를 돌파하여 관으로 들어왔다.

“나리, 빨리 탈출하셔야 합니다.”

조조는 조안민의 등에 업힌 채 호위병들에 둘러싸여 겨우 관을 빠져나왔다. 손과 발에 상처를 입은 조조는 애마마저 추격군의 화살을 맞고 쓰러졌으나 어느새 달려온 조앙의 말에 올라타 간신히 죽음만은 면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다 한참 후에 정신을 차린 조조는 조앙이 말을 멈춘 채 벌겋게 단 얼굴로 추씨의 행방을 묻자 의아해졌다. 그제야 사태가 제대로 이해되었다. 장수놈을 미쳐 날뛰게 만든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바로 추씨였던 것이다.

“추씨는 나를 섬겼다. 자진해서 몸을 의탁했지. 한데 네 이상한 얼굴 꼴을 보니 네가 나보다 먼저 그녀와 놀아났구나.”

“놀아난 게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했습니다.”

대로한 조조가 조앙의 창을 빼앗고 그를 말에서 밀어내려 하자 조앙이 칼을 뽑아들었다. 추씨 생각에 정신이 반 나간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방어적으로 한 행동이었으나 조조는 ‘이놈도 미쳤나’ 생각하며 창으로 칼을 떨어뜨리려 했다. 그 와중에 그만 조조의 창이 조앙의 심장을 찌르고 말았다. 조조가 조앙을 안아 들었을 때는 이미 조앙은 죽어가고 있었다.

“아버님… 소자는…”

이 말끝에 조앙은 숨을 거뒀다. 그가 못다 한 말이 무엇이건 간에 이제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아들이 추씨와 놀아났든 사랑이란 걸 했든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눈앞에서 아들이 죽고 만 것이었다. 그것도 자신의 손에.

조조는 죽은 조앙의 말을 타고 포위망을 빠져나와 성 밖에 진을 치고 있는 하후돈의 부대로 갔다. 한편 우금은 조조의 군사가 도망쳐 오고 있는 것을 알고, 호를 파고 사수들을 사방에 배치하여 장수를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우금의 예측대로 장수의 군세는 둘로 나뉘어 쳐들어왔다. 진영을 갖추고 대기하고 있던 우금은 사수들을 격려하여 활을 쏘고, 장수의 군사들이 허둥대자 총공격을 하였다. 우금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진 조조는 상처투성이 몸을 이끌고 헌제를 모시고 있는 허도로 돌아갔다.

며칠 후 두문불출하는 조조의 방으로 곽가와 순욱이 조앙과 조카 조안민의 죽음을 애도하러 왔다. 조조는 마음이 심히 심란하였다. 아들과 조카의 죽음도 죽음이지만 전위가 죽은 것이 더 비통하였다. 그처럼 술이 취한 상태에서도 100군데나 상처를 입어가며 필사적으로 자신을 구해낸 전위, 그런 충신과 용사를 어디 가서 또 구한단 말인가. 조조가 한 신하의 죽음에 그토록 비통해하자, 과연 조조는 통이 큰 인간이라고 모두가 감탄하였다.

• 조조를 패퇴시킨 추씨의 책략

조조를 죽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완벽했으나, 조조군을 패퇴시킨 걸로 만족한 장수는 다시 완성의 주인이 되어 추씨의 관에 들어갔다. 가후가 추씨에게 다가와 말했다.

“마님. 성을 열고 조조를 받아들여 조조가 마님의 포로가 되게 한 점, 그리하여 조씨 일족의 의를 상하게 하여 조조를 혼내준 계략이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나의 남편 장제의 원수는 갚지 못했습니다.”

“조조에게는 아직도 천운(天運)이 있나 봅니다. 천하는 혼란하고 앞으로 조조가 잡을지 원소가 잡을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 장수는 그럴 만한 인물은 못 됩니다. 그는 우둔하고 성미가 급해 왕이 될 그릇이 못 되죠. 저는 이긴 자를 받들지 않고 앞으로 이길 수 있는 자를 받들고자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추씨가 가후에게 말했다.

“그럼 천하의 추세가 결정될 때까지 기다릴까요? 그러나 나는 왕인 남자보다는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받들겠어요. 어차피 남편의 복수는 실패했으니까요”.

“그가 누굽니까?”

추씨는 깔깔 웃더니 옷을 남김없이 벗고 가후를 잠자리로 끌고 갔다.

장수는 이후 조조와 화해하고 그의 부하가 되어 전장에서 죽는다. 가후도 조조와 화해했으며 조조가 죽자 그의 아들인 가목(賈穆)도 위나라의 중신이 되었다. 추씨는 자기의 이름을 바꾸고 가후와 평생 즐겁게 지냈다.

• 서서의 어머니

유비의 참모를 탐내는 조조

서서(徐庶)는 유비의 군사로 3년을 지냈으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후반 생은 위의 조조 밑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는 유비에게 공명을 추천한 인물이고 그야말로 유비의 패업 달성에 크게 공헌한 자이다. 본래 이름은 복(福)으로 가난한데다 신분이 낮은 집안 출신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무술을 즐기고 의협심이 강해 불쌍한 사람을 곧잘 도왔다. 못된 짓 하는 자를 혼내주려다 그만 죽인 적도 있었다. 권력가에게 미움을 받아 얼굴에 흰 흙가루를 바르고 산발한 채 미친놈 행세를 하며 지냈고 유비를 만난 후부터 선복이라고 불리었다.

검술로 남을 돕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학문에 열중하던 그는 동탁 토벌의 싸움이 시작되자 신야로 가 공명의 참모가 되었다. 공명은 서서의 재능을 높이 샀다.

공명은 “직무를 수행하는 자는 항상 남의 의견을 물어 참고로 해야 하며 자기와 다른 의견도 검토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험에 처하기 쉽다. 서서는 겸손하면서도 남의 장단점을 지적해 고쳐주고 도와주므로 그를 모범으로 삼으라”하고 신하들에게 말했다.

조조는 서서의 계책에 걸려 패전한 장수 조인에게 “싸움은 지는 수도 있고 이기는 수도 있다. 한데 유현덕에게 병법을 조언하는 인재가 있다는데 그가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자 모사 정욱이 대답하였다.

“그는 어려서부터 칼싸움을 즐겨 지난 중평 말년에 친구의 원수를 갚아주려다 사람을 죽여 관리에게 잡혔습니다. 동료의 도움으로 도망친 후 학문에 뜻을 두고 고명한 스승을 찾아다녔습니다. 이윽고 학문이 뛰어난 경지에 이르러 사마휘 같은 분과 담소를 나눌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조조는 긴 한숨을 쉬며 탄식했다.

“아깝도다. 왜 그렇게 뛰어난 인물이 유현덕에게 가 있나…. 그런 인물을 맞상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무슨 대책이 없는가.”

“서서는 효성이 지극한 자입니다. 일찍이 아버님을 여의어 지금은 늙은 어머님만 계십니다. 승상께서 사람을 보내 그의 어머니를 극진히 대하고 차후 어머니의 서신을 보내면 그는 틀림없이 승상을 찾아뵐 것입니다.”

이에 조조는 서서의 노모를 극진히 대접한 후 이렇게 말했다.

“자제분의 재주가 매우 뛰어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유현덕 곁에 있으나 우리에게 온다면 황제께 말씀드려 큰 인물이 되게 하겠습니다. 노모께서 친히 자제분 앞으로 편지를 써주시면 어떻겠습니까.”

조조는 부하에게 지필묵을 가져오게 했다. 서서의 노모가 ‘유비는 어떤 분이냐’고 묻자 조조는 ‘그는 소인배로 쓸모없는 인간이라 자식이 그의 곁에 있는 것은 아까운 일’이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노모는 큰소리로 조조를 꾸짖었다. 그리고 유비를 칭찬하였다. 뿐만 아니라 벼루를 집어들어 조조에게 던졌다. 옆에 있던 정욱이 급히 말리고 조조에게 아뢰었다.

“저 노모를 이곳에 잡아두고 서서가 몸 둘 바를 모르게 만드시죠. 그는 효성이 지극한 자라 더 이상 유현덕을 보필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후 멋진 계략을 써 그가 승상을 보필토록 해보지요.”

조조는 서서의 노모를 별당에 모시라고 하였다. 그 후 정욱은 날마다 서서의 모친에게 문안을 드리고 서서와 자기는 친구라고 거짓말을 하였다. 정욱의 흉계를 모르는 노모는 고맙다는 편지를 정욱에게 보냈다. 이 편지를 받은 정욱은 그녀의 필적을 본떠 가짜 편지를 만들어 신하를 통해 신야에 있는 서서에게 편지를 전했다.

서서가 급히 편지를 펼치자 그 내용이 다음과 같았다.

< 그동안 네 아우도 세상을 떠나고 나는 무척 외로웠다. 그런데 조조 장군이 사람을 보내 나를 허도로 데려왔다. 네가 조정을 배반했다며 나를 옥에 가두었다. 다행히 정욱이 나를 보호해 줘 목숨만 겨우 부지하고 있단다. 네가 장군에게 귀순하지 않으면 죽음을 면할 수 없다고 하는구나. 그것도 그렇고 너도 무척 보고 싶으니 이 편지를 받는 대로 나에게 돌아오너라.>

• 아들을 꾸짖는 늙은 어머니

“노모께서 대들보에 목을 매고 자살하셨습니다.”

어머니의 편지를 읽은 서서는 눈물을 흘리며 그 편지를 가지고 유현덕에게 갔다.

“조조가 저의 노모를 허도로 끌고 가 옥에 가뒀습니다. 이제 죽이려까지 합니다. 어머니가 불쌍해서 아니 갈 수가 없습니다. 여기 머무르며 나리에게 봉사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오나 노모께서 이 지경에 있으니 널리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말을 들은 유비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모자의 정은 천륜이거늘 어찌 끊을 수 있겠소. 비록 노모를 뵈러 간다 하더라도 기회를 보아 다시 돌아와서 나를 도와주기 바라오.”

서서가 조조 곁으로 가는 것을 신하들이 막고자 하였으나 유비는 노모를 죽게까지 하면서 그를 여기에 둘 수는 없다고 하였다. 날이 밝자 장수들은 성 밖에 술상을 마련하여 서서와 이별의 정을 나누었다. 연회가 끝나고 서서가 말에 오르자 유비는 서서의 손을 쥐고 이별을 안타까워하였다. 서서는 눈물을 흘리며 유비에게 말했다.

“제가 마음이 매우 어지러워 꼭 말씀드려야 할 걸 잊을 뻔했습니다. 양양성에서 30리 밖에 있는 융중(隆中)에 가시면 뛰어난 선비가 한 분 계십니다.”

“그대가 뛰어나다고 할 정도면 보통 인물이 아니겠구려. 그렇다면 그를 만나도록 해주시오.”

“그분은 불러서 올 분이 아닙니다. 나리께서 직접 찾아가셔야 합니다. 만일 나리께서 그분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장차 큰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분의 존함이 어떻게 되오?”

“그분은 낭야의 양도(陽都) 출생으로 성명은 제갈량(諸葛亮)이라 하며 자는 공명(孔明)입니다. 그들 형제가 사는 집 부근에 와룡이라는 큰 언덕이 있어 자기 호를 와룡이라고 지었다 합니다. 나리께서는 당장 수레를 몰고 융중으로 가십시오. 그분만 측근에 두면 천하를 다스려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을 끝내고 서서는 유비와 작별을 하였다. 말을 타고 달리던 서서는 불현듯 한 생각이 떠올랐다.

‘만일 유비가 와룡을 찾아가도 와룡이 만나기를 거절한다면?’

걱정이 돼서 그는 말머리를 융중으로 돌렸다. 서서가 공명의 초가로 들어서자 공명은 무척 반가워했다. 서서는 공명에게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유비가 공명을 찾아오면 평생 닦은 재능을 그를 위해 발휘해 달라고 간절히 부탁하였다.

서서가 허도로 온다는 말을 듣고 조조는 곧 순욱, 정욱 등의 참모들을 불러 정중히 맞이하라고 명했다. 이윽고 서서가 오자 조조는 반갑게 그를 맞이하고 말했다.

“이제 여기 오셨으니 노모님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시고 나도 역시 가르침을 받겠소.”

서서는 조조에게서 물러나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 목메인 소리로 어머니를 부르자 어머니는 그 목소리를 듣고 크게 놀랐다.

“네가 어쩐 일로 여기에 왔느냐.”

“신야에서 유비 나리를 돕고 있다가 어머님의 편지를 받고 급히 달려왔습니다.”

어머니는 주먹으로 책상을 치며 아들을 심하게 꾸짖었다.

“가문을 더럽힌 네가 강호를 돌아다니다 마침내 철이 든 줄 알았는데 이게 어찌된 일이냐. 충과 효는 동시에 행할 수 없는 일이다. 왜 위조된 편지 한 장에 속아 경솔하게 옛 주인을 버렸느냐. 이제 악명을 얻게 되었으니 정말로 어리석구나. 네가 이제 조상을 욕되게 했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으냐.”

땅에 엎드려 모친의 이 꾸중을 듣고 있던 서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서서의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그런데 조금 후 누군가가 달려와 울먹이며 아뢰었다.

“노모께서 대들보에 목을 매고 자살하셨습니다.”

그 얘기에 놀라 급히 뛰어가 어머니의 모습을 본 서서는 주먹으로 땅을 치며 통곡하다 기절해 버렸다. 서서는 어머니를 장사지내고 3년상을 치렀다. 그 기간 조조가 수많은 선물을 보내며 마음을 표시했지만 그는 단 하나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