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6. 01:16ㆍ카테고리 없음
🖼 명화 감상 패러디
디에고 벨라스케스 - 시녀들(1656)
DIEGO VELáVELAZQUEZ - LAS MENINAS (1656)
〈시녀들〉은 벨라스케스 최고의 걸작이자 미술사에서 대단히 불가사의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다. 알카사르(스페인 남부의 궁전)에 있는 방을 배경으로, 왕위 계승자인 마르가리타 공주가 시녀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벨라스케스가 붓과 팔레트를 들고 캔버스 앞에 서 있으며, 뒤쪽에는 시종이 그늘에 가려져 있고, 뒷면 중앙 거울에는 왕과 왕비의 모습이 비친다. 일견 왕실의 일상을 담은 평범한 그림으로 보이지만, 다양한 구도가 복잡하게 교차되어 있으며, ‘그림 속 풍경이 그림 밖으로 걸어 나올 것 같이’ 실재적으로 느껴진다.
미술사가들은 오랫동안 이 작품의 용도가 무엇인지, 장면이 묘사된 정확한 장소와 거울 속 왕과 왕비가 어디에 있는지, 그림 속 벨라스케스의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이 무엇인지, 또한 궁정의 주요 인물인 왕과 왕비는 작게 그려져 있으나 일개 화가 자신이 그토록 눈에 띄는 위치에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수많은 의문을 품었다. 궁정 초상의 기본 예법이 모두 무시된 이 작품은 미술에 대한 철학적인 관념이 표현된 ‘회화의 신학’이라고 일컬어지며, ‘회화로서 무엇을 나타낼 수 있는가를 치밀하게 표현한 걸작이자 이젤을 사용한 회화 방식이 가진 가능성을 가장 철저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평가된다.
벨라스케스는 1660년 마리아 테레사 공주와 루이 14세의 결혼식 장식 담당자로 스페인과 프랑스의 접경에 있는 푸엔테라비아로 향했다. 그리고 일을 마치고 마드리드로 돌아온 지 한 달 만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시신은 알카사르에 안치되어 수많은 왕실 가족과 귀족들의 추도 아래 성대한 장례가 치러졌고, 산 후안 바우티스타 성당에 매장되었다.